삼겹살도 여자가 먹으면 ‘건강 별무 지장’

 

남자는 삼겹살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고, 여자는 과일이나 샐러드처럼 상큼한 음식을 좋아한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고도 건강에 위협을 덜 받을 수 있는 쪽은 여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폐경전의 젊은 여성들은 동일한 연령대의 남성들보다 포화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어도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은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가 남성보다 낮다.

미국 LA 세다스 시나이 의료센터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암컷 쥐와 수컷 쥐를 대상으로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저지방 음식을 각각 먹이로 주었다. 사람을 기준으로 하면 기름기가 많은 고기와 통곡물 식사를 제공한 것과 같다.

실험 결과, 수컷 쥐들은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반면 암컷 쥐들은 심장 기능이 정상이었고, 염증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왜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연구팀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는 못했지만 임신이 가능한 연령대의 여성은 포화지방을 폐경기 여성이나 남성과 다르게 처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데보라 클레그 박사는 “여성은 생식과 모유 수유를 위해 지방을 특정한 장소에 비축해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남성이나 폐경기 여성들은 포화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클레그 박사는 인간에게도 이러한 현상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고지방 식단은 남성들이 특히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장기적으로 먹게 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조기사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폐경 전 여성은 가끔씩 고지방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먹어도 된다는 것일까. 클레그 박사에 따르면 하루 총 섭취열량의 42%까지는 지방으로 섭취가 가능하며 그 중 40% 이상은 불포화지방산이어야 한다. 이러한 식단 구성은 가끔 해도 된다는 것이지 매일 이렇게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셀리포트(Cell Reports)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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