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못해도… 아기들, 알 것 다 안다

 

아기들도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13개월 된 아기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상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교감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나쁜 짓을 저질렀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그 이후 둘 사이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아기들은 어떨까. 아기들도 이와 같은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까. 연구팀은 13개월 된 아기 48명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보여주었다. 아기는 부모의 무릎 위에 앉아 작은 무대 위에 등장하는 인형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연극에는 A와 B라는 두 인형이 등장한다. 둘은 서로 악수를 하기도 하고, 같이 팔짝팔짝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친밀감을 표시한다. 이를 지켜보는 아기들은 A와 B가 친구 사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둘 사이가 친구 관계라는 사실에 익숙해질 무렵 C라는 새로운 인형이 등장한다. 여기서 연구팀은 각기 다른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B가 C를 의도적으로 넘어뜨리고 이를 A가 지켜보는 상황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A가 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B가 C를 고의적으로 넘어뜨린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A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C가 우연히 혼자 넘어진다.

각 상황이 끝날 때마다 A와 B가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구팀은 이때 아기들의 반응을 관찰했다. 실험에 참여한 아기들은 아직 말을 할 수 없으므로 아기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A와 B의 마지막 모습을 응시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아기들은 3가지 시나리오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아기들이 가장 오랫동안 응시한 상황은 A가 B의 나쁜 행동을 지켜보고도 B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또 A가 B의 나쁜 행동을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B를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아기들은 오랫동안 상황을 주시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아기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이를 주목해서 지켜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의도적으로 남을 넘어뜨린 친구의 행동을 보고도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상황, 친구가 나쁜 짓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면서도 친구를 외면하는 상황을 이상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기들도 사회적 상황을 나름대로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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