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억원 규모 2호 제약펀드 공식 출범

1350억원 규모의 제2호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가 2일 공식 출범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2호 제약펀드를 조성해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의 정식 등록을 마쳤다. 제약펀드는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다. 복지부는 지난 2013년 1천억원 규모의 1호 제약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신약개발은 특성상 개발기간이 길고, 성공확률이 낮아 민간투자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는 제약분야의 투자 촉진과 건전한 투.융자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제약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2호 제약펀드는 복지부가 2백억원을 대고,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IBK기업은행 등 민간에서 1150억원을 출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사를 맡았다.

복지부는 “중소 및 벤처 제약사를 중점 투자하는 한국벤처투자조합(KVF) 형태인 1호 펀드와 상호보완 되도록 2호 제약펀드를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형태로 조성했다”며 “유망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등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이 취약한 중견 제약기업에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2호 제약펀드는 제약산업의 장기 투자 특성을 반영해 투자 및 회수기간을 8년으로 하고, 2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주목적 투자대상은 국내 제약기업의 기술제휴와 해외 유망벤처 M&A, 현지 영업망 및 생산시설 확보, 글로벌 임상 등 해외진출 지원, 글로벌 진출을 위한 EU-GMP, 미국 FDA가 인정하는 cGMP 등 선진 생산시스템 구축 등이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제약산업은 글로벌 시장규모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진출로 전환되는 시기인 만큼 제약펀드가 국내 제약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데 핵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제약시장은 지난 2012년 1천조원 규모로 자동차 산업(6백억원)과 반도체 산업(4백억원)을 합친 규모와 맞먹으며, 오는 2017년 1천4백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보령제약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정(중국, 중남미),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인 나보타주(미국), 중외제약의 3-챔버 영양수액제(미국),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터키, 중국)와 항궤양제인 놀텍(터키),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유럽) 등이 1억원이 넘는 대규모 수출계약을 따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2호 제약펀드를 통해 연내 3-4개 제약사에 6백억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제약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 진출 성공사례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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