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이상한 생각이… 나는 강박장애일까

 

느와르나 공포영화를 볼 때 스릴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무섭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사람이 있다. 두려움의 대상은 영화 속 범죄자일 수도 있고 음침한 시대적 배경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영화 속 범죄자처럼 나도 누군가를 해칠 수 있다는 극도의 두려움에 사로잡힌다면 이는 정상적인 사고의 범위를 벗어난다. 강박적 사고에 사로잡힌 강박장애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강박장애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이상한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 전미정신질환자협회(NAMI)에 따르면 강박장애는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의 불균형으로 일어난다. 세로토닌의 수치가 낮아서 원치 않는 생각을 걸러내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세로토닌의 분비량을 늘리면 강박장애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 강박장애 지원센터의 브루스 하이만 박사는 강박장애가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원치 않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기차 플랫폼에 서있는 여성을 보면서 “내가 저 여자를 기차 쪽으로 밀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와 같은 괴상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 하이만 박사에 따르면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위험한 사람’으로 정의한다는 특징이 있다. 엄청난 두려움과 불안감이 동반되기 때문에 문제를 크게 확대 해석하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는다고 강박장애? = 손을 자주 씻는다고 해서 강박장애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손에서 피가 날 정도로 씻는다면 의심해볼만하다. 문을 제대로 잠갔는지 몇 번씩 확인하고, 물건을 일렬로 나열하는 행동 역시 강박장애로 규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박장애는 이처럼 겉으로 명백하게 드러내는 행동들로만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강박행동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는 것과 같은 내부적인 강박행동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확연하게 나타나는 강박행동만으로 강박장애가 있는지의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청결이나 정리에 과도하게 매달린다면…= 강박장애 환자의 30% 가량은 세균에 대한 걱정과 청결에 대한 집착으로 하루를 보낸다. 항상 오염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청소와 목욕에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세균에 대한 두려움과 청소에 대한 집착은 강박장애의 한 형태일 뿐이다. 강박장애는 질서정연하게 균형 맞추기, 물건 모으기, 문단속이나 가전기기에 대한 반복적 점검, 환상에 대한 집착, 성적 일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강박장애는 불치병? = 강박장애는 완벽하게 고치기는 어려운 불치병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면 상당 부분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노출과 반응’ 요법이다. 강박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더러운 손잡이나 칼과 같은 물건에 노출시켜 ‘침투적 사고’를 극복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또 ‘마음 챙김(mindfulness)’을 통해 강박관념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훈련하는 방법도 있다. 이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또 이를 기초로 하여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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