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주스, 폐질환 환자 운동능력 개선 도움

 

만성기관지염, 천식, 기관지 확장증, 만성 폐색성 폐질환(COPD)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호흡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운동을 꺼린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비트로 만든 주스가 COPD 환자들의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작용을 한다.

채소류에 속하는 비트는 음식에 보랏빛 색감을 더하고 특히 철분 함량이 높아 빈혈 예방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비트는 질산염도 풍부해 COPD 환자들의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한다. 연구팀이 비트로 만든 주스와 플라시보 음료를 마신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COPD 환자들은 숨을 쉬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운동을 하면 쉽게 숨이 가빠지고, 계단을 약간만 올라가도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그러다보니 신체활동을 스스로 제한하게 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신체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웨이크포레스트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10년 연구를 통해 비트주스의 섭취와 뇌 혈류량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5명의 COPD 환자를 모집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먼저 기본적인 폐 기능 검사를 받고, 평소 건강상태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했다.

또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최대운동량을 측정 받았다. 일주일 후 폐 기능과 폐 용량 검사를 추가적으로 받은 뒤, 앞서 측정했던 최대운동량의 75% 정도에 달하는 실내 자전거 운동을 했다.

또 다시 일주일이 지난 뒤에는 비트주스를 마신 뒤 동일한 운동을 했고, 또 일주일이 지난 다음에는 플라시보 음료를 마시고 운동을 했다. 운동은 매번 동일한 오전 시간대에 진행됐고, 비트주스와 플라시보 음료는 운동하기 2시간 반 전에 마셨다.

플라시보 음료로는 자두주스가 이용됐다. 이 주스는 비트주스와 비슷한 양의 당분과 지방이 들어있지만 질산염은 전혀 들어있지 않다.

실험 결과, 비트주스를 마신 날 실험참가자들의 운동시간이 늘어났다. 또 운동 시 확장기 혈압과 휴식 시 수축기 혈압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질산염이 함유된 음식이 운동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 비트주스의 효과를 보다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서는 좀 더 넓은 범위의 임상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하지만 연구팀은 신체활동이 필요한 COPD 환자들에게는 유익한 연구결과였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이번 연구는 ‘산화질소: 생물학과 화학( Nitric Oxide: Biology and Chemistry)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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