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절친, 65세 넘어 가장 많이 생긴다

 

해리포터와 론 위즐리, 셜록홈즈와 왓슨박사.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단짝이다. 이들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것은 ‘끈끈한 우정’이다. 옥신각신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항상 곁에 머물면서 서로에게 힘이 돼준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절친한 친구는 개인의 행복감을 높이고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킨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개인이 행복감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전수하는 미국 웹사이트 ‘해피파이’에 따르면 우선 친구는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작용을 한다.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은 조기사망률이 50% 가량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금연을 실천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유익하다.

하지만 학창시절 이후 친구들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진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다행인 것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까운 친구들이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는 65세 이후다. 여론조사업체인 미국갤럽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 사이에는 평균 8.9명, 30~49세 사이에는 7명, 50~64세 사이에는 8.7명의 친구가 있다. 또 65세 이후에는 평균 12.5명으로 친구수가 가장 많아진다. 미국 기준의 설문결과이므로 국내의 사정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편견을 깬 결과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영국의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친구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 행복감이 상승하고 수명이 연장된다. 또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연구에서는 매일 일상적으로 친구와 나누는 가벼운 대화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문자나 메신저로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고, 달력에 가까운 사람의 생일을 표시해두고 축하해주는 정도의 단순한 행동이라도 매일 하면 행복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만약 친한 친구가 1마일(약1.6㎞) 이내에 거주한다면 나의 행복감은 얼마나 상승할까. 한 연구에 따르면 25% 정도 상승한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친구를 불러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우애가 깊은 형제가 근처에 살거나 유쾌한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다거나 좋은 이웃을 두었을 때와 유사한 효과다. 가족이나 친구와 매일 6~7시간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내면 행복감이 12배 정도 상승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 행복감은 전염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즐거움을 느끼면 주변 가족과 친구도 함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만약 현재 가깝게 지내고 있는 친구가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말이 잘 통하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 관심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서로간의 코드가 맞는지 확인하면 오랜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로는 가족들에게조차 털어놓기 힘든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떨어지고, 스트레스로부터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져 신체적으로도 보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귀는 친구는 어떨까. 웨스턴일리노이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SNS는 우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 자체가 우정의 깊이를 결정한다기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단 일반적으로 SNS에 지나치게 깊이 빠진 사람은 현실에서의 유대관계가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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