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심한 아이 취학 뒤 행동장애 가능성

 

짜증을 내거나 성질을 부리는 행동은 3~6세 사이 아동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질이다. 하지만 짜증을 내는 강도와 지속기간, 빈도수 등은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의 이 같은 행동 수치는 향후 학교에 입학한 후 반사회적인 아이로 성장할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반항하는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 물건을 부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대학의 소아정신의학과 존 L. 루비 교수에 따르면 짜증을 내는 아이의 기질도 정도별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행동의 실증적 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루비 교수는 “소아과 의사에게 우리 아이가 짜증을 잘 낸다고 말해도 정신과의사와 만나 상담해보라는 권유는 굳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짜증과 분노를 잘 표출하는 아이는 좀 더 관심 있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비록 대부분의 아동에게서는 정상적인 수준의 분노 수치가 나타나지만 사람이나 동물에 대해 공격적이거나 극도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또래집단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전반적인 소통과 교감에 분열이 생긴다는 것이다.

루비 교수는 “아이의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지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강도 높은 행동장애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짜증과 분노의 빈도수와 지속기간 등에 따라서도 증후군의 강도를 결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홍지수 의학박사는 “강도 높은 증상을 보이는 미취학 아동에게서 행동장애가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아이들의 증상은 향후 학교에 입학한 뒤 아이가 보일 수 있는 행동장애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학교에도 입학하지 않은 어린 아이가 내는 짜증이나 화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부모나 선생님은 좀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소아과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최근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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