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건성으로 하면 심장병 걸릴 수도

 

충치 균 심장까지 침입

전문가들은 “잇몸 출혈이 있더라도 ‘피가 더 나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라”고 충고한다.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는 2~3㎜ 정도 깊이의 틈에 상주하고 있는데 이 세균을 제거해야 염증도 완전히 없어지기 때문이다.

피가 한번 크게 나더라도 세균만 깨끗이 없어지면 출혈은 1~2주 안에 멈추므로, 잇몸 염증이 있을 때 피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피가 조금 나더라도 꼼꼼히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양치질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심장병에 걸릴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로체스터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입 안에 살고 있는 충치 균과 각종 질병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충치 균이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충치 균은 뮤탄스균으로 불리는 박테리아다. 뮤탄스균은 충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으로 이빨 겉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사기질)을 녹이고 이를 썩게 만든다. 이 균은 잇몸 질환 등으로 입 안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를 통해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기도 한다.

뮤탄스균은 입 안 뿐만 아니라 심장에 붙어서도 번식할 수 있는 강력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균이 심장에 도달하면 세균성 심장 질환인 심내막염(심장 속막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의 재클린 에이브랜치 박사는 “뮤탄스균이 심장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CNM’이라고 알려진 단백질 때문”이라고 말했다. 뮤탄스균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특히 CNM 단백질의 도움을 받는 균들이 주로 심장에 자주 침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어떤 유형의 뮤탄스균이 CNM 단백질의 도움을 받는지 평소 식별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에이브랜치 박사는 “충치 균 전체가 심장 질환의 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입 안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 안에 사는 세균은 발에 붙어 있는 세균보다 숫자가 더 많으며 심장병 이외에 뇌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미국의 과학 전문 사이트 유러칼레트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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