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엠에스, 혈당측정기 시장 진출

 

녹십자의 진단시약부문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가 혈당측정기 전문회사인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인수계약을 통해 신규사업에 진출한다. 녹십자엠에스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1천만주를 50억원에, 녹십자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6백만주를 30억원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라젬메디시스가 감자 등의 절차를 완료한 뒤 녹십자엠에스는 세라젬메디시스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3월 31일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녹십자엠에스는 주력사업인 진단시약부문 및 혈액백 사업과 함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혈당측정기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하게 된다.

회사측은 “최근 급속한 인구고령화 및 당뇨환자의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 앱 및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혈당측정 기술이 개발돼 개인의 혈당관리가 편리해지면서 향후 관련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국적사가 장악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혈당측정기 시장만큼은 국내외에서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시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2013년 기준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추정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9%씩 성장하고 있다.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110억 달러 정도다.

세라젬메디시스의 주력 품목은 당화혈색소 측정기와 혈당측정기로, 이 두 품목이 회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업체의 당화혈색소 측정기와 혈당측정기 등 4개 제품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북미는 물론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다.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90%에 달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길원섭 녹십자엠에스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효율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인수전략을 선택 한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녹십자엠에스의 진단시약 부문과 세라젬메디시스가 보유한 바이오센서 기술력이 더해지면 체외진단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십자엠에스는 녹십자 내 진단사업 파트로 시작해 지난 2003년 12월 분사했다. 진단시약사업, 혈액백사업, 혈액투석액 사업, 가정용 의료기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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