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가? 울어라! 건강해진다

 

스트레스 호르몬 배출시켜

눈물엔 여러 종류가 있다. 슬프거나 기쁠 때 나오는 ‘정서적 눈물’, 양파 껍질을 벗길 때 나오는 ‘자극에 따른 눈물’,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금씩 나오는 ‘생리적 눈물’ 등이다. 이들 눈물들은 역할뿐 아니라 성분도 조금씩 다르다.

우선 정서적 눈물은 건강에 좋다. 이는 정서적인 눈물에 카테콜라민이라는 호르몬이 섞여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울고 싶을 때 실컷 울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아 분비되는 카테콜라민이 눈물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카테콜라민이 몸 안에 쌓이면 소화기 질환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근경색과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 주 소재 알츠하이머치료연구센터의 빌 프레이 박사는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것은 잘 울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울어야 울음의 건강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을까.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 심리학자 조나단 로텐버그 박사의 실험에 따르면, 마음껏 울고 누군가 옆에서 등을 토닥거려 주며 위로하면 울음의 기분 전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인 눈물이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는 것처럼, 자극에 따른 눈물이나 생리적 눈물도 건강을 지켜준다. 눈물은 98%의 물과 2% 정도의 단백질, 전해질, 당분으로 구성된다. 평상시 눈을 깜박일 때마다 눈물샘에서 나온 눈물이 안구 표면을 씻어낸 뒤 콧속으로 들어간다.

눈동자에는 핏줄이 연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눈물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래서 눈물이 없으면 눈동자의 세포는 말라 죽게 된다. 또한 생리적 눈물에는 라이소자임 등 항균 물질이 들어 있어 세균을 죽인다.

전문가들은 “눈에는 항상 눈물이 있고, 이 눈물에는 지방질이나 점액 성분이 섞여 있어 윤활 작용과 눈 보호 역할을 한다”면서 “이런 성분들은 감정적 눈물보다 평상시 눈 보호를 위해 흐르는 생리적 눈물에 더 많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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