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운동계획 ‘작심삼일’ 내 탓만 아니다”

새해 들어 가장 마주하기 싫은 사자성어가 작심삼일이다. 건강을 위해 살을 빼기로 결심했다가 일주일도 안 돼 방구석에 늘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게으른 천성을 탓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천하지 못하는 운동, 과연 개인만의 문제일까.

최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진행된 연구들을 고찰한 결과를 보면 개인만 탓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신체활동 실천율이 감소하는 것은 개인적, 집단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주요 국가통계를 근거로 직업과 가사, 여행과 교통 등 이동, 여가 등 다양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오는 2030년까지 계속 감소된다. 이는 좌식생활 시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글로벌 보고서와도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중년층이 문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팀이 2001~2010년까지 신체활동 실천율 악화 이유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생애주기별로 40~50대의 신체활동 실천율 감소가 매우 컸다. 또한 운동 장소에 대한 접근성과 운동 관련 프로그램 참여 여부 등이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팀에 따르면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이유는 생애주기별로 차이가 있다. 성인 초기에는 외모를 가꾸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움직인다면 노년기에는 질병치료와 예방이 주된 원인이다. 조 교수는 “개인의 생애주기에 따라 차별화된 신체활동 활성화 정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신체활동은 개인의 지식과 인식, 태도 변화보다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여대 체육학과 조정환 교수는 “신체활동 실천율은 물리적,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국제적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선진국에서는 생애주기와 생활 터전을 고려한 실천율 수준과 변화 추세를 감안해 개입 대상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부족한 신체활동은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일뿐더러 의료비 증가로 인해 사회경제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건강증진개발원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신체활동을 옹호해줄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교육, 미디어, 임상의료, 공원시설 및 환경, 건강산업, 공중보건, 교통, 도시디자인, 사회적.인적 자원 활용 등 전 분야에 걸친 신체활동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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