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유방암… 생존율 여자보다 극히 낮아

유방암은 여성만 걸리는 암일까? 드물기는 하지만 남성에게도 나타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유방암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생존율에 있다. 남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여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수준보다는 떨어지는 상태다.

포르투갈 참팔리마드암센터의 파티마 카르도소 박사는 미국암연구학회 홈페이지 뉴스룸을 통해 “남성 유방암의 생존율도 점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남성 유방암의 예후는 여성 유방암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유방암은 상대적으로 드문 질병이기 때문”이라며 “전체 유방암의 1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남성 유방암의 생물학적 작용에 대해 별로 알려진 바가 없고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연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카르도소 박사팀은 1800명의 남성 유방암 환자들을 추적했다. 그 결과, 1990~2010년 사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들은 총 9개 국가 23곳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9세였다.

남성 유방암 환자의 77%는 유방암 치료제인 타목시펜과 같은 내분비 치료를 받았다. 또 남성 환자의 56%는 종양의 크기가 상당히 작을 때 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4%만이 유방보존술을 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또 여성 유방암 환자 중 70%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인데 반해, 남성 환자는 무려 92%가 ER+ 유방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방암의 암세포는 에스트로겐과의 반응을 통해 성장한다. 나머지 소수의 남성 환자들은 HER2 수용체 양성반응 유방암이나 삼중음성 유방암을 앓았다.

최근 6년간 1000여명의 남성 유방암 환자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는 63%가 아직 생존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남성 유방암 환자가 여성 유방암 환자보다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연구부족도 있지만 남성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은 이유도 있다. 또 아예 적정한 치료를 받지 않는 남성들도 있어 여성 유방암 환자보다 암이 진행될 확률이 높아진다.

남성들은 가슴에 덩어리가 느껴져도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유방암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슴에 혹이 만져지면 병원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고 유전적 위험도가 높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 가슴피부가 울긋불긋해진다거나 유두의 형태가 달라지거나 분비물이 나온다면 마찬가지로 의사 상담을 받아보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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