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심리 안정” 병원 ‘기능성 음악’ 잇단 도입

 

병원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첨단 의료기술만으로 고객인 환자를 감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환자 맞춤형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종합병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들은 기능성 음악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 컨설턴트가 각 병원과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선곡한 맞춤 음악을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나선 것이다. 병원에서 쓰이는 기능성 음악은 환자들의 스트레스 감소와 집중력 향상, 수면 유도 등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서울의 한 비만클리닉은 기능성 음악을 서비스하는 원트리즈뮤직의 ‘메디웨이브’를 도입했다. 하버드 의대와 덴마크 의사들의 공동연구로 고안된 힐링음악 앨범을 사용해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윈트리즈뮤직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과 여수백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도 전문적이고 합법적인 음악서비스와 힐링음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주요 고객은 중국을 중심으로 중동과 러시아에서 유입되는 환자들이다. 대학병원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해당 국가의 언어에 능통한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환자 수가 많은 중동과 러시아, 중국의 의사면허를 보유한 의사도 투입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중동 환자를 위해 무슬림에게 허용된 할랄음식을 환자식으로 제공하고, 병동 안에 아랍TV방송과 이슬람 기도실을 운영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

특급호텔과 고급음식점에서만 이용하던 발렛주차를 도입한 대학병원들도 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2010년부터 발렛파킹을 도입해 내원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 소속 주차요원이 항시 대기하며, 하루 평균 5백명 이상의 고객들을 맞고 있다.

무료 대리주차서비스는 주차공간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을 덜고, 환자가 진료시간에 늦는 일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신속한 진료는 물론, 혼잡했던 병원 입구 환경도 개선하고, 주차 분쟁과 접촉사고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순천향대병원, 중앙대병원, 길병원, 원광대산본병원 등도 무료나 저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발렛파킹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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