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피해, 이 정도야? 30분만에 혈관이…

 

최근 담뱃값 인상에 따라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나 비흡연자의 건강을 해치는 간접흡연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낮은 상황이다. 간접흡연이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세포의 정상 기능을 손상시켜 폐암이나 다른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분리된 공간에서 따로 담배를 피는 이른바 3차 흡연을 하더라도 담배의 독성물질이 공기나 가구, 벽에 스며들어 임신부나 어린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동주택의 간접흡연 피해와 관련해 총 1,025건의 민원(2011. 1~2014. 10)을 접수한 결과, 간접흡연 피해 민원이 제기된 공동주택을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96.7%)가 대부분이었다. 이어 연립주택·다세대 주택 등(3.3%)의 순이었다.

간접흡연 피해를 야기하는 흡연 장소로는 베란다·화장실 등 집 내부(53.7%)가 가장 많았고, 계단·복도 등 건물 공용부분(31.9%), 건물 밖의 단지 내 놀이터 등 저층 근처(12.6%)의 순이었다. 민원 내용은 공동주택의 금연구역을 법제화 해달라는 요청이 절반 이상(58.3%)이었고, 흡연의 단속·계도 요구와 고충 호소(37.1%)도 많았다.

외국에서도 아파트에서의 간접흡연 우려가 심각한 실정이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캐런 윌슨 박사팀이 주거 형태와 간접흡연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들 대부분은 가족 중 흡연자가 없더라도 간접흡연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벽과 공용 환기구를 통해 옆집으로 번지는 담배 연기는 어린이의 간접흡연을 가져오는 중요한 위험요소로 나타났다.

건강을 해치는 간접흡연의 심각성은 연구결과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저농도의 간접흡연에 30분만 노출돼도 혈관 내벽이 손상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종합병원 폴 프라이 박사(심장전문의)팀의 연구결과 희미한 연기를 30분간 마신 실험 참가자들은 위팔 동맥이 제대로 팽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관 내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짙은 연기를 마신 그룹의 혈관 팽창률은 더욱 낮았다. 이 같은 혈관 손상은 동맥경화와 연관이 있으며 동맥 경화는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흡연자와 함께 살 경우 건강상의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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