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과일이 좋다고 매일 매번 먹어야 할까

 

건강하려면 약을 끊어라

건강 전문가들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꼭 먹어야 하고, 또 많이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런 음식을 매일 매 끼니마다 꼭 먹어야 할까?

과거에는 지금처럼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채소와 과일을 유통시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때문에 이런 음식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에게 질병이 생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주로 더운 계절에 생산되므로 날이 추울 때나 추운 지방 사람들은 먹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음식의 생산과 유통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서 특정 질병이 발견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날씨가 덥건 춥건 시장에 가면 항상 채소와 과일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들로도 부족해 먼 나라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과일이 넘쳐나고 있다.

현대인들은 채소와 과일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하고, 많이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생각에 자주, 또 많이 먹으려고 한다. 그것도 씹어서 먹는게 아니라 아침마다 갈아서 또는 즙을 내어 먹는다. 그러나 이렇게 먹는 과일은 되레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곡식으로부터 섭취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없지만, 과일은 부드럽고 달콤해 빨리 체내에 흡수된다. 그만큼 빨리 혈당을 높였다가 빨리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현대인들이 과일에 탐닉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오랫동안 앉아서 천천히 식사를 하기보다는 빨리 먹고 빨리 힘을 내주는 음식을 택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빨리 힘을 내게 해주는 음식이 몸에 좋은 것이라고 믿게된다. 특히 과일이 그렇다.

그러나 과일에는 과당이라는 당분이 존재하는데 이것이 장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장 누수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실례로 대장의 염증성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은 과일을 먹으면 바로 혈변이 나오고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장을 가진 사람들도 과일을 많이 먹으면 변이 풀리고 묽어진다. 다시 말해, 이런 질병이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과일이나 달콤한 음식을 많이 먹어왔던 습관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병원을 찾는 분들에게 과일을 줄이거나, 당분간은 완전히 끊어볼 것을 권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무척 괴로워한다. 왜 그럴까? 지금까지 부드럽고 먹기 좋은 과일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다가 이런 공급 라인을 차단하고 새로운 에너지 대사 라인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 사이에 약간의 공백기가 생기면서 무기력감과 집중력 장애, 어지럼증과 짜증을 내는 저혈당증과 같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 환자 본인에게는 힘들겠지만 그동안 무엇을 잘못해왔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기도 하다. 과일은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마음껏 많이 먹어도 좋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특히 건강을 생각해서 채식을 해왔던 사람들에게서도 뇌졸중이나 암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본인은 무엇을 잘못해왔는지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한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채식을 했지만 췌장암으로 힘들어했고, 결국 비교적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게다가 잡스를 기리는 영화를 만들 때 잡스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잡스처럼 견과류와 과일 위주로 식사를 했다가 췌장에 무리가 와서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한다. 인간에게 과일은 결코 주식이 될 수 없다.

글. 신우섭 (의사, ‘의사의 반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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