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수술 병원 이름 바꿔 계속 운영

 

고 신해철 씨의 장협착 수술을 시행한 서울스카이병원이 병원명만 교체한 채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스카이병원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구)서울스카이병원이 서울외과병원 종합검진센터로 새롭게 출발합니다”라는 팝업창을 띄워 병원명이 변경되었다는 사실을 공지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는 옛 스카이병원의 주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병원 대표는 강 모 원장으로 명시돼 있다.

강 원장은 지난해 10월 신해철 씨의 장협착 수술을 담당한 집도의로, 신씨의 사망 이후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자 서울중앙지법에 일반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서울외과병원 종합검진센터의 진료과목은 비만체형수술, 복강경수술, 하지정맥류, 유방갑성선 등으로 이전 스카이병원의 진료과목과 유사하다.

본지 확인 결과, 구 스카이병원은 지난해 12월 24일 관할 보건소에 병원 명칭 변경신고를 하고,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변경통보서를 제출했다. 즉 현재 병원명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서울외과병원으로 교체된 상태다.

서울외과병원 종합검진센터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병원명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새롭게 도약하자는 차원에서 변경한 것”이라며 “의료진이 일부 줄어들었지만 남은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판을 짜서 좀 더 효율적으로 경영해보자는 노력의 차원으로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 원장이 현재 의료사고에 대한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데다 법정관리까지 들어간 상태여서 이에 대해 달갑잖은 시선이 있는게 사실이다.

신해철 씨 사망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한의사협회의 발표 결과를 종합해보면 위축소 수술이 신 씨의 사망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신 씨의 부검을 진행한 국과수는 위축소 수술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로 인한 인위적 천공이 사망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았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위 축소 수술을 한 것이 아니라 위장벽 보완 수술을 했을 뿐이고, 이것도 환자 측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강 원장이 위 축소 수술을 동의 없이 했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위의 용적을 줄이는 위주름 성형술이 시행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료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천공은 장유착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 만큼 의료과실로 단정키 어렵지만, 후속 조치가 미흡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결론이다. 경찰은 의협과 별개로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도 의료 과실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양측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법적으로 처벌 가능한 수준의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를 좀 더 판단해 보겠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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