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의 힘? 에이즈 5명 치료제 없이 18년 건강

에이즈 환자 5명이 고려홍삼만 먹고 18년째 건강을 유지한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울산대 의대 조영걸 교수(미생물학교실)는 혈우병 환자의 HIV(에이즈바이러스)-1 집단감염 사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20년 이상 에이즈치료제 내성 발현 양상을 임상결과와 함께 추적 연구해 최근 학술지 ‘혈우병(Haemophilia)’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지난 1990년~1993년 처음 국산화된 혈액응고제 ‘응고인자 9’를 주사 맞은 B형 혈우병 환자 122명중 18명을 비롯해 20명이 에이즈에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세계적으로도 드문 혈우병 환자의 HIV-1 집단감염 사고다.

조영걸 교수는 이 당시 국립보건원 AIDS과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했다. 1991년 에이즈 환자의 피를 뽑은 주사 바늘에 찔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AIDS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제 학술지에 에이즈 바이러스와 관련한 비중있는 논문을 잇따라 발표한 전문가다.

조영걸 교수는 이들을 20년 이상 관찰하며 에이즈치료제 내성 발현 양상을 임상결과와 함께 추적 연구했다. 이들은 모두 C형간염에도 중복 감염되었으며 이미 4명은 사망했다. 사망자중 2명에 대한 보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평균 101개월 동안 9,754 g의 고려홍삼을 복용했다. 특히 14명은 에이즈 치료제를 복용하기 전 10년 이상 건강하였으며, 홍삼 복용 양과 CD4+ T 세포수 감소 간에는 유의한 역상관관계가 관찰되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15년 이상, 가장 길게는 18년까지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했다. 이후 이들은 대부분 치료제와 홍삼을 병용하고 있는 데,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중등도 이상의 내성이 나타난 4명을 포함해 총 8명에게서는 폴(pol) 유전자상의 내성 돌연변이가 관찰되었다. 하지만 국제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홍삼과 에이즈치료제를 같이 복용하는 동안에 바이러스학적 치료실패는 관찰되지 않았다.

대조군이나 고려홍삼 단독 복용시기에 비해 홍삼과 에이즈 치료제를 병용하는 시기에 G-to-A 고도 돌연변이로 인한 조기중지코돈 (premature stop codon)의 빈도가 유의하게 높게 관찰되었다.

조영걸 교수는 “10명에게서는 약물 복용에 대한 순응도가 낮았으며, 2명에서는 높은 순응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억제가 되지 않았다. 고도내성을 나타내는 돌연변이를 보인 환자는 2명(12.5%)이었다”면서 “따라서 약물 복용 순응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감염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모든 감염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고려홍삼의 에이즈 발병 억제효과는 인정하더라도 기존 감염자가 치료제 복용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울산의대 조영걸 교수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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