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당신의 허리는 안녕하십니까

 

양반다리, 척추와 관절에 부담

직장인들은 대부분 앉아서 일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바르게 앉아 있다가도 일에 집중하다 보면 자세가 점차 흐트러져 몸이 앞으로 숙여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바르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허리에 자연히 무리가 간다.

여기에 연초 각종 모임 등으로 회식 자리가 많다보면 좌식 구조로 된 모임 장소와 음주로 인해 허리 건강에 악영향이 미친다.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척추의 움직임에 도움을 주고 무게를 견디는 척추 뼈 사이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결과,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2년 기준으로 약 280만명에 달하며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 외에 복부비만, 허리 근력 약화 등도 발병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어 가뜩이나 운동할 시간이 없던 직장인들의 허리 근력은 더욱 약해지게 된다.

허리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지면 통증과 허리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데 앉아 있는 자세를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가 두 배 이상 되기 때문에 허리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연말부터 연초까지 연이은 모임과 회식 자리도 문제다. 약간의 알코올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 완화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음은 디스크와 주변 근육 및 인대에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허리 통증이 생기고, 척추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증상이 더 악화된다.

또한 연말 모임 시 바닥에 앉아야 하는 장소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디스크에 압력을 가중시키고 양반다리 또한 무릎 연골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척추와 관절 건강에 좋지 않다.

구로예스병원의 김훈수 원장은 “바닥에 앉게 되면 자연히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허리 뒤쪽 기립근이 늘어나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만약 척추 질환이 있는데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벽에 기대앉거나 방석을 말아 엉덩이 뒤쪽에 넣고 걸터앉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누워서 있을 때는 괜찮다가 앉거나 활동할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고 상태에 따라 엉덩이부터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주 몸을 움직여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배와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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