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때론 우울증약이 특효?

 

올해 28살인 직장인 이모씨는 입사 4개월차 새내기다. 아직 직장이 낯설고, 작은 실수라도 할까봐 늘 긴장 상태다. 하루 종일 긴장하다보니 언제부터인가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게 됐다. 이씨는 “마치 장이 부글부글 끓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며 “업무 중 수시로 화장실을 오가느라 정신없어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씨처럼 평소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주로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복부 통증과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혈액검사, 대변검사, 대장내시경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서도 증상이 있기 때문에 흔히 기능성 장애 또는 신경성 질환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화장실 문제 때문에 고민스럽다. 하루에도 3차례 이상 화장실을 가거나, 일주일에 단 한 번도 화장실을 못 가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에 가기 전 하복부에 경련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주로 설사를 하고, 대변에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심한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장에 가스가 찬 느낌과 함께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국립교통재활병원 내과 김가영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이 증상을 악화시키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스트레스가 되는 사건이 선행된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대장이 과도하게 수축되거나 팽창하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통증과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우울증까지 보이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과도한 긴장감으로 불안, 우울, 스트레스를 받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긴장을 완화시켜 증상이 경감되고, 작은창자의 운동성도 줄여줘 설사가 덜 나오게 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변비를 호소할 때에는 섬유소를 보충해주거나 설사약을 복용해야한다. 심한 복통을 자주 느낀다면 진정제, 가스제거제나 항경련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음식 때문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이 더 악화 될 수도 있다. 초콜릿,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이나 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튀긴 음식, 콩과식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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