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후송 ‘에볼라 구호 파견대원’ 아직 양호

에볼라 긴급구호를 위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 의료대원 중 한 명이 에볼라 감염이 의심돼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독일의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현재까진 에볼라 감염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해당 의료대원은 지난 달 30일 근무지인 프리타운 인근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에서 에볼라 환자를 채혈하던 중 왼쪽 장갑의 두 번째 손가락 부위가 찢어져 맨살에 주사바늘이 닿았다.

외교부는 시에라리온 내 국제인력의 에볼라 위기대응을 총괄하는 영국 개발협력부 파견 의료진 등과 논의를 거쳐 해당 의료대원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잠복기간 동안 감염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유럽지역으로 후송하기로 결정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간은 통상 21일이다.

해당 의료대원은 미국 구급비행기인 ‘피닉스 에어’를 통해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떼 의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 환자가 독일로 후송된 경우는 총 3건이다. 샤리떼 병원은 에볼라 감염 의심 환자를 수용한 적 있지만, 모두 에볼라 비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샤리떼 병원 대변인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1차 검진 결과, 두 번째 손가락에 주사바늘이 스친 약간의 흔적은 있으나, 출혈이 없고 발열도 없는 등 현재로서는 에볼라 감염증세가 없는 상황”이라며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또 “후송 직후 실시한 채혈검사 결과는 4일 새벽에 나올 것”이라며 “에볼라 감염증상이 가장 명확하게 발현되는 시기는 바이러스 노출 이후 6~12일간인데 한국 의료대원의 경우 현재 5일째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나, 낙관적”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에볼라 긴급구호대를 1~3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0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감염 내과 전문의 등 의사 4명과 간호사 6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1진은 지난 달 13일 출국해 영국에서 사전훈련을 거쳐 시에라리온의 가더리치 에볼라치료소에 입소했다. 본격적인 구호활동은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됐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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