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급증…인공눈물 잘못 쓰면 ‘큰 탈’

 

춥고 건조한 겨울철은 안구건조증 환자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다. 이럴 때 사람들이 가장 쉽게 하는 처방 중 하나가 인공눈물이다. 하지만 이런 인공눈물을 ‘눈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수단’ 정도로 생각하고 잘못 사용했다간 오히려 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인공눈물을 별도의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성분이 없는 제품으로 인식하고 구매 후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거나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공눈물은 종류에 따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 다르다.

대표적인 성분은 벤잘코늄, 티메로살, 클로르헥시딘 등과 같은 살균 성분이다. 인공눈물은 모든 제품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살균 성분이 있는 제품만이 가능하다. 또한 이런 제품이라도 다량 사용을 금해야 한다.

살균 성분에서 오는 독성이 각막 손상, 결막의 섬유화 등 안구 전안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도 하루에 네 번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소염효과가 우수해 만성 결막염이나 알레르기 환자 등이 주로 사용하는데, 이 또한 습관적으로 사용할 경우 백내장을 앞당기거나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 등 실명 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GS안과 김무연 원장은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공눈물 사용이 필수이지만 이 또한 제품의 성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적정량만을 사용해야 한다”며 “특정성분이 포함된 안약의 습관적인 사용은 그 효과를 떨어뜨리고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더 심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일회용 인공눈물도 많이 사용된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작은 용기에 극소량만 담겨지는데, 이 역시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개봉 후 24시간이 지났거나 액이 혼탁해진 경우에는 폐기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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