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목욕재계를 하는 뜻은….

 

안타깝게도 새해의 시작은 언제나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이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계절성 우울증을 비롯해 각종 질환이 발생할 확률도 증가한다. 이처럼 환경적인 여건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은 스스로 긍정적인 마음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긍정적인 마음을 북돋우는 한 방법으로 산뜻한 목욕을 하는 방법이 있다. 예로부터 중요한 일을 앞뒀을 때는 부정을 막는다는 의미로 목욕재계를 해왔다. 부정을 막는 행위는 일종의 미신이지만 반드시 비과학적인 것만은 아니다. 긍정적인 기분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끈다는 점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돼 왔고, 특정한 목욕 법이 실질적으로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가 일으키는 건강 효과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음과 몸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관관계에 놓여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위약(가짜 약)을 복용한 뒤 질병이 낫는 플라시보 효과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목욕재계를 통해 묵은 때를 벗겨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시작한다는 마음가짐도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반신욕과 같은 특정한 목욕법은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몸속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몸은 또 다시 건강한 정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몸이 차면 수족냉증이나 생리불순이 악화되고 혈액순환이 느려져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이게 된다. 이럴 때 몸의 하반신을 따뜻한 물에 담구는 반신욕을 하면 상체와 하체의 온도차로 인해 혈액순환이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혈관을 통해 흐르는 영양분과 산소가 각 신체기관과 조직으로 보다 잘 전달되게 된다. 또 땀이 나면서 노폐물이 배출되고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단 반신욕을 할 때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반신욕의 핵심은 상체는 시원하게 하체는 따뜻하게 한다는 점에 있는데, 한겨울 노천탕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실내에 있는 욕실에서 반신욕을 하면 이처럼 물 안팎의 온도차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욕실의 온도는 가급적 최대한 낮추고 욕조 위를 덮을 수 있는 판을 올려 물의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의 열기가 위로 올라가 욕실 전체의 온도가 높아지면 반신욕의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또 반신욕을 하면 땀이 흘러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목욕에 앞서 충분히 물을 마셔주고 목욕 후에도 마찬가지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또 반식욕은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오랜 시간 욕조에 앉아있으면 체내 수분을 지나치게 빼앗겨 머리가 어지럽거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혈액순환이 활성화되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할 수도 있으므로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반신욕을 삼가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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