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속 헬리코박터를 없애주는 식품들

 

위속 유해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음식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염과 위궤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암 유발균으로 규정했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지’ 최근호에서 실린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함기백 교수팀의 논문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데 효과적인 식품들을 소개한다.

홍삼= 홍삼 성분 중 사포닌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가 종양괴사인자를 억제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함 교수팀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백여명을 대상으로 항생제 등을 투여한 뒤 10주간 홍삼을 함께 먹였다. 이를 통해 항생제 등만 복용했을 때 70%에 그쳤던 헬리코박터균 제균율이 홍삼을 먹은 후 85%까지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함 교수는 “홍삼을 꾸준히 먹으면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위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치= 맵고 짠 김치가 위 건강에 해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함 교수팀이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와 함께 마늘과 고춧가루, 홍삼, 갓 등 각종 채소와 식물 영양소를 추가한 특수 암 예방김치를 만들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생쥐들에게 먹인 결과, 위의 염증과 위선종 등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함 교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음식이자 항산화 음식인 김치가 위암 예방을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감초=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감초도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꼽혔다. 함 교수팀이 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감초의 글리시리진 성분은 줄이고, 몸에 유익한 리코 A 성분은 늘린 감초 추출물을 생쥐에게 먹인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해 위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는 것이 억제됐다.

요구르트= 요구르트의 유산균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치료에 유익한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함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일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먹으면 헬리코박터균 제균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균을 죽이기 위해 복용한 항생제의 부작용은 감소하고, 염증 억제 효과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늘= 마늘은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장수식품의 하나이자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추천한 대표적인 암 예방 식품이다. 함 교수는 “마늘을 음식으로 직접 섭취하거나 마늘 추출물 또는 합성물질을 이용하는 것 모두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위염은 물론 위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오메가3 지방= DHA와 EPA로 대표되는 오메가3 지방은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의 일종이다. 함 교수팀이 생쥐를 이용해 45주간 오메가3 지방의 염증 억제와 암 예방 효과를 추적한 결과,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한 생쥐에서 위축성 위염을 동반한 위암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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