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생식 늘더니… 일본 E형 간염 급증

최근 일본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 돼지의 생간 등을 먹는 생식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의 조사 결과 지난 2012년부터 E형 간염 바이러스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음식점에서 소의 간(회)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자, 일부에서 소 대신에 돼지의 생간 등을 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연구소의 이시이 바이러스실장은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돼지를 생으로 먹을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돼지의 고기나 간은 불에 잘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1년에 5명이 사망한 식중독사건을 계기로 2012년 7월부터 소의 간 등 생식제공을 식품위생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자 이를 대신해 돼지의 생간을 제공하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새해에는 돼지의 생식뿐만 아니라 멧돼지나 사슴 등 야생짐승에 대해서도 생식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형 간염의 증상은 황달과 함께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관절통증, 발진, 가려움증도 생긴다. 병이 진행되면 발열과 간비대가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멧돼지 등의 간을 생으로 먹는 사람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몸에 좋다는 그릇된 정보가 오히려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는 것이다.

연세대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혈액 검사로 간염이 의심되면 간염 바이러스 표지자 검사로 어떤 종류의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알아 볼 수 있다”면서 “간은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간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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