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재단, 장티푸스 백신 개발 54억 지원

국제백신연구소(IVI)는 최근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490만달러, 한화로 약 54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원금은 오는 2017년 9월까지 IVI와 SK케미칼이 공동 개발 중인 신규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초기 임상시험에 사용될 예정이다.

IVI와 SK케미칼은 내년부터 백신 개발에 돌입하기 위해 현재 전임상과 임상 1, 2차 시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임상을 마치면 SK케미칼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승인을 얻어 경북 안동의 바이오산업단지에 구축한 자사 백신 공장인 엘하우스에서 해당 백신을 제조해 세계 공공조달 시장에 적정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 2012년 11월,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WHO 사전승인(PQ) 획득을 목표로 제조 및 품질관리 기술 이전과 공동 임상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련 기술의 이전을 마쳤다.

IVI의 존 모라한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게이츠 재단의 지원과 더불어 SK케미칼과의 협력을 통해 저소득 국가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적절한 가격의 장티푸스 백신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 이인석 사장도 “이번 협력을 통해 계획된 일정 내에 장티푸스 백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신성질환인 장티푸스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을 괴롭히는 세계 공중보건 문제 중 하나이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섭취를 통해 전염돼 주로 상하수도 시설과 위생이 열악한 곳에서 발생한다. 매년 1600~2200만명이 장티푸스에 감염되며, 이 중 16~17만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티푸스 백신과 치료제는 이미 개발돼 있다. 하지만 기존 백신들은 장티푸스에 특히 취약한 2세 미만 유아에게 효과가 없고, 항생제 치료에 대한 내성률이 높아져 치료제의 효과는 감소하고 비용은 증가하는 상황이다.

IVI는 장티푸스균인 살모넬라 티피의 Vi 다당류가 디프테리아 독소와 접합된 새로운 장티푸스 후보백신을 개발한 바 있다. IVI측은 “이 백신이 기존 백신과 달리 2세 미만 유아에게도 효과가 있고, 더 오랫동안 예방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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