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학대 경험 후일 편두통 유발

어릴 때 학대나 방임을 당하면 성인이 됐을 때 편두통을 앓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은 한쪽으로 맥이 뛰는 것 같은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및 빛이나 소리 공포증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두통을 말한다.

미국 뉴욕시 몬테피오레두통센터 행동의학과 과장이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임상 신경학과 교수인 돈 부즈가 이끄는 연구팀은 편두통이 있는 8300여명과 긴장성 두통이 있는 14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어릴 때 성적 학대나 감정적 학대, 감정적 방임을 당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감정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의 24.5%가 편두통이 있고, 21.5%는 긴장성 두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8세 이전에 감정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은 긴장성 두통보다는 편두통을 앓는 경우가 30% 정도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성적 학대나 감정적 방임을 당한 경우에도 편두통을 앓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가지 형태의 학대를 모두 당한 사람들은 하나만 당한 사람보다 편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5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즈 교수는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이 편두통 등의 형태로 오랫동안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편두통 환자를 치료할 때 이런 경험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학 저널(The Journal of Neurology)’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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