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로 유명한 그가 왜…. 김구라 공황장애

 

방송인 김구라가 공황장애로 입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은 물론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까지 나타나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것이다.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황장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던 김구라가 최근 증세가 악화돼 방송 녹화에 불참하고 입원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그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는 사람이 많다. 겉으로는 강하게 보였어도 속은 무척 여렸던 모양이다. 부인의 빚보증 등 채무관계로 평소 속앓이가 심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공황장애는 활달한 성격의 사람에게도 자주 발견된다. 특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사는 유명인들도 이 병을 앓는 사례가 상당수다. 김구라뿐만 아니라 MC 이경규, 가수 김장훈, 배우 이병헌, 차태현, 김하늘 등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발병을 고백한 적이 있다.

공황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에 따라 항우울제 투여가 필요한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이어져 밤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근무중에도 갑자기 가슴이 뛰어 숨쉬기조차 힘들어지고 손발이 저리면서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든다. 당장 죽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사람만나는 것이 두려워 직장 휴직을 하거나 아예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 등 합병증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황장애는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을 받아도 발병할 수 있다. 직장에서 잇따라 승진에 누락돼 “나는 이제 끝났다”는 자괴감이 엄습하면서 이 병을 앓았다는 사람도 있다.

늘 대중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들은 이른바 인기에 민감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인기가 어느 날 사라져 대중들의 시선에서 멀어졌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이경규나 차태현도 인기가 하락세를 보일 때 공황장애를 겪었다. 연예인은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다 막상 현실에 부닥치면 심신이 걷잡을 수 없이 피폐해 진다는 것이다.

공황장애는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 정신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은 아니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우울증 등이 합병돼 치료가 어렵게 된다. 때문에 발병이 의심되면 즉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야 한다.

김어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갑작스럽게 자율신경계 증상들과 함께 극심한 공포감이 밀려오는 현상을 공황발작이라고 한다”면서 “공황발작이 반복되고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이어지는 질병을 공황장애”라고 했다.

이어 “공황발작은 약물치료만으로도 대부분 나을 수 있다”면서 “6개월 이상 약물을 투여하면 과민해진 뇌 속의 위험경보장치 부위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했다.

공황장애는 흔한 질환이다. 김어수 교수는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30%나 된다”고 했다. 공황장애로 이어지는 사람도 공황발작 환자의 10분의 1인 전체인구의 약 3%에 이른다.

공황장애 발병 연령대는 따로 없다. 청소년기에 많이 나타나지만 노인들도 이 병을 앓는 사람이 많다. 공황발작 증상을 기억해 두었다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으면 조기에 완치할 수 있다. 주변에서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 자신도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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