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자전거 타도 왜 안 넘어질까

 

소뇌 신경세포에서 기억 전달

오랜만에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도 걱정과는 달리 안 넘어지고 잘 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왜 이렇게 머리로 배운 건 잊어 버려도 몸이 배운 건 잊지 않게 되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영국 애버딘대학교 피어 울프 교수팀은 운동기능이 어떻게 저장되는지 소뇌 신경세포의 연결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소뇌의 분자 층 사이신경세포가 그 역할을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뇌는 운동기능을 관장하는 부위이며 분자 층은 소뇌피질을 구성하는 3층중의 표층을 말한다. 분자 층 사이신경세포는 소뇌와 다른 뇌 부위를 연결하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케이트 타기처럼 새롭게 배운 기술을 뇌의 다른 부분이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 보냄으로써 새로운 운동기능을 기억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인공 팔다리와 뇌를 연결하는 접속기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뇌손상 등으로 인해 인공 팔다리를 부착한 사람의 경우 뇌와 기계 사이의 연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과제인데, 자전거나 스케이트 타기처럼 어렵게 습득해야 하는 몸동작을 기억하고 이를 통제하는 분자 층 사이신경세포 방식을 이용하면 뇌와 인공 팔다리 사이의 의사소통이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특정 신경세포가 소뇌의 신호를 코드로 바꿔 대뇌에 기억시키는 구조가 밝혀졌다”며 “앞으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개발에 응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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