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가려는 아이…. 왜, 어떻게 고칠까

 

어린 자녀가 한 번씩 몸이 아프다며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한다면 진짜 몸이 아픈 것인지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될 것이다. 신체적인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불안심리가 아이의 등교를 망설이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아침마다 이러한 문제로 아이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면 부드러운 말투로 설득을 하다가 어느새 소리를 지르는 실수를 범하기도 할 것이다. 심지어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성의 말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이 등교를 하지 않으려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다거나 선생님과 갈등을 겪고 있을 수도 있고,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분리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처럼 불안감이 높은 아이들은 결석하는 일이 잦고 밤에는 다음날을 걱정하며 보내기 일쑤다.

아이들의 이 같은 행동은 부모에게도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운 일이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것일까. 정신건강의학전문지 사이크센트럴이 부모의 대처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안심시키려는 말은 그만= 아이가 걱정할 때마다 “괜찮을 거야. 걱정할 것 없어”라거나 “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을 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 아이의 불안감이 사라진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불안감을 느끼는 동안 우리 몸은 생존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화학물질의 변화가 일어난다.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나면서 논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 피질의 정상적인 기능도 보류된다. 즉 아이의 논리적인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우선 아이와 함께 편하게 앉아서 같이 호흡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숨을 잠시 멈췄다가 길게 내뱉는 호흡법은 신경계 반응을 전환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 다음에는 아이를 달래거나 설득하기보다 아이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상대방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아이가 침착해지기 시작하면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보기 시작하면 된다.

걱정의 장점을 강조하기=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는 걱정을 심하게 하는 자신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불안감은 더 커진다.

따라서 아이에게 걱정을 하는 태도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시켜야 한다. 걱정은 일종의 보호메커니즘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경고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따라서 걱정을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점을 설명해주며 아이의 행동은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놀이를 통해 불안감 끄집어내기= 아이가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어린 나이라면 부모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인형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도록 놀이를 하는 방법이 있다.

또 하루에 10~15분 정도 ‘걱정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아이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적도록 한 다음 박스에 담아 밀봉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아이에게 위압감을 주는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놀이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보다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회피하지 않도록 도와라= 아기가 불안감을 느끼는 대상은 학교, 동물, 자동차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처음부터 아이가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과 직면하도록 강요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회피하면 불안감은 결국 더 커진다.

처음에는 집에 앉아 같이 호흡을 하고 놀이를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두려움의 대상과 직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계별 접근을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가령 아이가 그네타기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면 처음에는 그네가 있는 공원에서 산책을 하는 시간을 갖고, 그 다음에는 그네가 있는 근처에서 함께 놀며 다른 아이들이 그네 타는 모습을 보다가 마침내 그네 위에 앉는 식으로 천천히 접근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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