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X마스엔 우리 아이에게 뭘 사줄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1년 중 아이의 선물로 가장 고민하는 시기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생일에는 케이크를 준비해 축하해주면 되고, 어린이날에는 함께 하루를 보내며 놀아주면 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아이가 소원했던 산타 선물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마음을 넌지시 떠보며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대충 파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는 선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줄 수만은 없다. 나이가 어릴수록 장난감 선택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환경호르몬이 포함된 장난감들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저렴하면서도 독특한 선물을 구매하고자 해외직구로 선물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외국 제품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공익연구업체 PIRG에 따르면 미국 내에 유통되고 있는 장난감들 중에도 납, 카드뮴, 안티몬, 프탈레이트처럼 환경호르몬 수치가 높은 장난감들이 있다. 가령 한 플라스틱 방패 제품의 경우에는 법적 제한 수치의 29배나 되는 납이 들어있다.

PIRG의 프로그램 담당자인 앤드류 피시는 “이 방패 장난감은 2살 이상의 아이에게 추천되는 장난감”이라며 “하지만 2살에 불과한 아이가 절대로 가지고 놀아서는 안 되는 양의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다”고 경고했다.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벌레 모양의 한 장난감에는 안티몬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티몬은 암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 분류되는 독성물질이다.

또 한 학용품 제품에는 프탈레이트와 카드뮴의 수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성분으로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카드뮴은 아이들의 학습장애나 신장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PIRG에 따르면 아이들의 건강에 유해한 만큼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이 같은 물질들이 아직도 장난감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물건을 입안에 집어넣는 행동을 하는 3세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 아이들이 간혹 장난감의 작은 부품을 삼켜 응급실에 방문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장난감의 소음 역시 부모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어린 아이들은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귀에 가져다대고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까이 가져가 듣기에는 데시벨이 너무 높은 장난감이 있다. 자칫 청력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부모라면 아이가 좋아하는 선물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녀의 나이에 적합한 선물인지, 안전성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한 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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