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과도한 경쟁, 이렇게 사람 망친다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을 받는 것은 합리적이다. 경쟁은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측면도 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성공한 여성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경쟁에서 승리했던 어렸을 때의 기억이 그들의 성공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경쟁에서의 승리는 성공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들은 후보에만 오른 사람들보다 평균 4살 이상 오래 산다는 하버드의과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경쟁이 오히려 성공에 대한 의욕과 동기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경쟁은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실패자를 낳는 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좌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 어린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에게 승리가 돌아가는 비교적 합리적이고 단순한 구조가 유지되는 반면, 성인사회에서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가 적용돼 추악하고 지저분한 승리자들이 늘어난다. 어렸을 때부터 과도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경쟁심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아이가 지나치게 경쟁심에 집착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미국 생활정보지 리얼심플(real simple)이 과도한 경쟁심에 도취된 아이들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허풍쟁이가 될 수 있다= 경쟁은 노력하면 승리한다는 합리적인 구도인데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어렸을 때의 과도한 경쟁심이 사회에 허풍쟁이, 거짓말쟁이, 사기꾼들을 양산시켜 정당한 경쟁구도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나친 경쟁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허풍을 떠벌리는 사람이 되기 쉽다. 경쟁에서 승리해야 자신의 가치가 인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이다. 아이가 허풍쟁이로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정적인 사고를 형성한다= 긍정적인 사고는 행복감을 북돋우는 힘이 된다. 하지만 경쟁심에 몰입한 아이는 실패할 때마다 좌절감에 빠지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오터베인대학교 심리학과 노암 교수에 따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통계학적으로 평범한 수준에 해당하는 사람일지라도 본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반면,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상위권에 위치하고도 본인을 패배자로 인식한다. 아이가 행복한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면 지나친 경쟁심을 부추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공격적 기질이 생긴다= 경쟁심에 집착하는 아이는 자신의 실수를 대변할 수 있는 보호막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말대답을 한다거나 곧잘 화를 내고 실패했을 때마다 변명을 늘어놓는 기질을 가진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일 수도 있다.

상대방을 속인다= 경쟁에서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은 상대방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게임이나 놀이에서 시작된 사소한 거짓말이 성인이 된 후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사기꾼으로 바뀔 수도 있다.

아이가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과도한 경쟁심을 갖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만 칭찬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노력하는 모습,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또 경쟁에서 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인식도 심어주어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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