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달고 사는 노인들… 소화성 궤양 유독 증가

젊은 세대에서 줄고 있는 소화성궤양 환자가 노령인구에서는 여전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건강보험공단이 2008~2013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화성궤양 환자는 줄어든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연평균 2.5%씩 환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소화성궤양 환자는 70대 이상이 인구 10만명당 118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9458명, 80대 8331명의 순이었다. 20~30대에서는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20대에서는 연평균 10.5%, 30대의 경우 연평균 9.8%씩 환자가 줄었다. 이러한 감소율은 50~60대에서 둔화되다가 70대 이상에서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비스테로이드소염제이다. 국내 역학조사를 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비스테로이드소염제로 인한 소화성궤양은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급격한 고령화로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급증하면서 아스피린을 포함한 항혈전제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진통소염제)의 복용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인층에서 소화성궤양의 발생도 증가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전한호 교수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는 요인은 흡연과 스트레스, 음주”라며 “소화성궤양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반드시 금연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도수 높은 술을 가능한 피하는 등 절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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