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쇠약한 나의 부모님, 어떤 운동 권할까

 

사춘기와 성년기를 지나는 동안 통과의례처럼 누구나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그 중에는 부모와 관련된 생각도 있다. 슈퍼맨과 원더우먼처럼 만능인 줄 알았던 부모님이 슈퍼히어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떠오르는 시기쯤 되면 부모님은 이미 많이 늙고 쇠약한 상태가 된다.

이런 부모님을 지켜보는 자식들의 마음은 아프지만 어린 시절 그랬듯 초능력자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기를 바랄 수는 없다. 대신 좀 더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이가 든 부모님이 좀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자녀가 권장할 수 있는 운동은 무엇일까.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나이가 든 사람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발표되고 있다. ‘내과학기록저널(Journal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은 노화로 인한 신체적 장애를 지연시키는 작용을 한다.

연구팀이 7,80대의 노인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4시간 이하의 신체활동을 한 경우를 활동성이 낮은 그룹으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수영이나 조깅 등의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매일 한 시간씩 산책을 한 경우를 활동적인 그룹으로 나눈 뒤 비교를 해보았다.

그러자 활발하게 신체활동을 한 그룹의 사망률이 훨씬 낮았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기능적인 도움을 받거나 의지를 하는 비율 역시 낮았다.

신체활동은 근육 손실을 늦추고, 지방을 감소시키며 면역력을 개선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등 신체에 전반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응용생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중간강도의 운동을 하면 세포의 생산성이 향상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 뇌의 신경영양인자의 분비가 촉진돼 신경세포의 생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인지능력의 감퇴도 줄어들게 된다.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에 발표한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연구에서도 운동은 뇌졸중, 치매, 기억손실 등을 막아 나이든 사람들의 뇌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나이가 든 부모에게 어떠한 운동을 권하면 좋을까. 콜롬비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나 골프나 산책처럼 간단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보다는 테니스, 수영, 하이킹, 조깅처럼 좀 더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뇌가 더 건강하다.

이러한 여러 연구논문들을 종합해보면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이 신체와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부모님이 신체활동을 무난히 할 수 있는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다면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중간 강도 이상의 유산소운동을 권장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수 없을 만큼 체력이 쇠약해졌다면 가벼운 산책 등으로 꾸준히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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