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불편한 여성…. 권한 가질수록 우울

 

주위의 저항 극복하려면…

여성은 지휘권이 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 남성에 비해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남성은 직원을 고용하고 해고하는 등의 권한을 가졌을 때 우울증 증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연구팀은 위스콘신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성 1500명과 남성 1300명을 대상으로 1993년과 2004년 두 번에 걸쳐 전화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업무 권한과 슬프거나 인생이 실패했다는 등의 느낌과 같은 우울증 증상을 느낀 기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직원을 고용하거나 해고하고 급료 결정에 관여하는 등의 업무를 맡은 여성은 이런 권한이 없는 여성에 비해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오히려 1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테티아나 푸드로브스카 연구원은 “업무 권한이 있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학력이 더 높고 수입이 더 많고 직업 만족도도 높았다”며 “하지만 정신건강 면에서는 직급이 낮은 여성들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상사는 부하나 동료, 상사로부터의 저항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 관련된 긴장과 부정적인 사회 상호작용, 고정관념, 차별, 사회적 고립과도 상대를 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런던 시티대학교의 루스 실리 박사는 “여성들은 종종 훌륭한 리더의 남녀 한쪽 성 특유의 개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여성이 리더로서 전통적인 남자 같은 행동을 할 경우에는 여성답지 못하다고 비난을 받지만 또한 동료 직원들이 여성 상사의 여성적인 면만을 보려고 한다면 그를 훌륭한 리더라고 믿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 박사는 “여성들이 리더로서 남성이면 자연스럽게 갖는 권한을 가지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지만 막상 그런 권한을 가진 직위에 오르게 되면 그가 그 직위에 알맞은 인물인지에 대해 끊임없는 의심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리더십도 남성처럼 자연스럽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과 사회 행동 저널(The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ur)에 실렸으며 영국 BBC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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