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 더 위험? 먹거리마다 중금속 비상

최근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우리가 즐겨먹는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금속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먹으면 건강을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 체내에 축적되면 폐, 신장 등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 중금속 오염 식품이 핫이슈로 떠오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중금속 오염 식품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보자.

카드뮴은 땅에서 자라는 거의 모든 채소와 통곡물에서 발견된다. 카드뮴은 신장을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의 벨파스트 퀸스 대학교의 앤디 메하그 교수는 “역설적이지만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카드뮴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은 광산업이 발달해 채소의 카드뮴 오염 수준이 높다. 일부 산업단지 지역과 도시의 주말농장에서도 오염 우려가 있다. 오염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리 과정이 중요하다. 오염 물질이 대부분 토양에서 비롯돼 농산물 표면에 붙어있기 때문이다. 카드뮴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꼼꼼하게 세척하거나 껍질을 벗겨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바닷속의 수은은 각종 해산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어, 황새치, 참치 등 수은 함유량이 많은 어류는 태아와 어린이 성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인은 우울감, 떨림, 불면증, 두통, 성격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신장과 간에 축적되면 장기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영국 보건의료 당국(NHS)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 어린이들은 황새치, 상어, 청새치의 섭취를 삼가고 일반 성인들은 주 1회 이하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식품기준청(FSA)이 실시한 조사에서 홍차(loose tea) 샘플의 알루미늄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는 알루미늄 함량이 비교적 높은 산성 토양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잎에 알루미늄이 축적될 수 있다. 식용 색소를 사용하는 과자류에도 알루미늄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다.

영국 킬 대학의 크리스토퍼 엑슬리 교수는 “뇌 등 몸 안에 알루미늄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같은 신경퇴행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공식품 포장, 특히 알루미늄 캔에 포장된 탄산음료 등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독성이 덜한 것으로 대체되기는 했지만 전통적으로 들꿩, 토끼 같은 야생 동물 사냥에는 산탄이 사용된다. 도축 과정에서 산탄을 제거한 후에도 사냥 동물 고기에는 미세한 크기의 산탄 조각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납 섭취량에 대해 합의된 안전 기준은 없다고 했다. 과학자들은 어린이의 체내에 납이 많아지면 뇌 발달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금속은 사람에게 ‘안전한 양’은 없다.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양이 있지만,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포장 등에 주의하고 신선한 재료를 자주 섭취하는 등 먹거리 안전에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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