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살 더 찔 수도… 성패 첫4주에 달려

 

적게 먹고 운동을 하는 것은 체중 감량을 위해 꼭 해야 할 두 가지로 꼽힌다. 하지만 운동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반대로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체중 감량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8~45세의 적정 체중이거나 과체중인 여성 81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운동을 별로 하지 않고 주로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주일에 3일, 매회 30분 동안 트레드밀에서 활기차게 걷는 운동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실험 전과 실험 후 4주, 8주, 12주에 참가자들의 체지방과 운동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참가자 반 이상이 12주 후에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의 증가폭은 0.5파운드(약 0.23㎏) 이하부터 10파운드(약 4.5㎏)까지였다. 늘어난 것은 근육이 아니라 지방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약 반 정도의 참가자들은 실험 전 체중을 유지했거나 약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후 이들의 식습관이나 다른 신체활동은 추적하지 않았다.

연구팀의 글렌 개이서 애리조나주립대 건강 생활습관 연구소 소장은 ‘야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 여부가 첫 4주의 상황에 따라 결정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첫 4주 동안 체중을 약간이라도 줄이는 데 성공한 사람은 실험이 끝난 12주 후에도 체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첫 4주에서 체중이 늘어난 사람은 12주 후에는 체중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개이서 소장은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은 운동을 시작한 뒤 보상 행동으로 더 많이 먹거나 운동 외의 신체활동을 더 적게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다면 처음부터 결심을 굳게 하고 적게 먹고 운동 외에도 하루 신체 활동량을 늘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이서 소장은 “운동을 해도 살이 잘 안 빠진다고 해서 운동을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며 “그 이유는 운동을 하면 혈압을 떨어뜨리는 등 심혈관을 비롯한 신체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식습관과 다른 신체활동 수준 등을 재점검하면 살을 빼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체력과 상태 조절 연구 저널(The Journal of Strength and Conditioning Research)’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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