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에서 혼수까지…..‘만취’ 노홍철은 어느 단계?

인기 방송인 노홍철이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 음주측정 결과 당시 노홍철의 알코올 농도는 0.105%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뇌기능은 급격히 달라진다. 소량의 알코올은 긴장감을 해소하고 즐겁게 만들지만, 짧은 시간의 과음은 숙취에서부터 기억력 장애, 혼수,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만든다.

알코올은 전신마취제나 진정제와 같이 중추신경을 억제한다. 한 마디로 급성 중독을 일으킨다. 집중이 안 되고, 말이 많아지면 쾌감의 단계다. 알코올의 양이 더 늘어나면 감각이 둔해지고 떠벌리는 등 흥분단계에 접어든다. 기억력 저하와 혼동, 방향감각 상실, 부정확한 발음 등 운동기능의 부조화가 나타나고,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져 호흡중추가 억제돼 숨을 멈출 수도 있다.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라 살펴보면 0.02~0.03%까지는 정상적인 행동을 보인다. 0.03~0.05%가 되면 유쾌해지고, 억제력과 자기조절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쾌감의 단계라 할 수 있다. 0.05% 이상이면 문제가 된다. 0.06~0.1%면 흥분단계에 들어서고, 기억장애와 더불어 운동기능의 부조화가 온다. 만취상태로 노홍철이 여기에 해당된다.

만취를 넘어서면 상황이 정말 심각해진다. 0.2~0.3%면 머릿속이 뒤죽박죽되는 혼동이 오고, 운동기능이 실조된다. 감정도 크게 폭발한다. 0.4~0.5%면 의식이 혼미해진다. 이 상태에서는 대소변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실금이 일어나고, 서있을 수도 없다. 0.5% 이상이면 호흡이 마비된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병적중독 상태가 되면 취할 정도보다 훨씬 적은 양의 알코올만으로도 극도의 흥분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보통 잠들면 그치게 되는데, 깨어난 뒤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 못하고, 망상이나 환각, 살인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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