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풍부한 감성은 엄마 대화방식 덕분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부모 입장에서는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개 부모들은 자식들을 동등하게 사랑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자녀의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의 대화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딸과 대화를 할 때 아들과의 대화 때보다 감성적인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물론 보다 감성적인 주제의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말해 딸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더 잘 털어놓고 더 많은 애정을 보인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

영국 서레이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영국 ‘발달심리학 저널'(The British Journal of Developmental Psych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은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자녀를 둔 65가구를 상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들의 자녀는 4세에서 6세까지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가정을 수차례 방문해 스토리텔링 과제를 주고 또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하도록 유도하면서 이를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했다.

그 결과 어머니들은 대체적으로 자녀들과 대화를 할 때 아버지들보다 더 많은 감성적인 단어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의사를 전달하는 단어들만을 사용하지 않고 예컨대 ‘happy’ ‘sad’ 등 기쁨과 슬픔, 즐거움 등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을 섞어 대화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어머니들은 딸들과 대화를 할 때 감성적인 단어의 사용횟수가 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서레이대학교 해리엇 테넨바움 박사는 “우리의 이번 연구는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는 남녀의 성적 차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어머니들은 아들보다 딸들과 의사소통을 더 활발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점들은 여성들을 남성들보다 표현력이 풍부하고 감성적이게 만들고, 성인이 되었을 때 여성들의 정서지능(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적합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조정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일반 회사 등에서 여성들이 갖는 리더십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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