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까지… 수능수험생 할인 마케팅 논란

 

수능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을 겨냥한 수능수험생 할인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화, 쇼핑, 여행 등 각 부문에 걸쳐 수능수험생을 위한 할인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험 직전까지 수능수험생들이 애처로워 보였지만, 이제는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

수능수험생 할인 행사는 의료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상당수 성형외과들을 중심으로 수능수험생 할인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 병원은 “수험표 지참시 성형수술비 깎아줍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대대적인 수능수험생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성형외과 병원은 친구 몇 명을 소개해주면 추가로 할인을 해준다는 수능수험생 할인 추가 이벤트까지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성형 수술에 관심 없는 친구들까지 일부러 끌어들이는 부작용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불법 과다 광고와 유령 대리 수술 등으로 이미지를 구겼던 일부 성형외과의 비뚤어진 수능수험생 할인 이벤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성형외과는 불법, 탈법 시술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일부 성형외과 병원은 막대한 광고비를 써서 ‘스타 의사’를 만든 후 정작 수술은 다른 의사에게 맡기는 대리 수술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전국 성형외과 전문의(1500여 명)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성형전문의 구별법’과 ‘불법의료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의 대국민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불법과 탈법을 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자체 징계뿐만 아니라 행정적, 사법적으로 고발 조치를 하고, 뼈를 깎는 자정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의 차상연 회장은 “광고로 유명의사가 되고난 후 환자들이 밀려들면 이를 감당 못해 마취로 수면 상태를 만든 뒤 다른 의사가 시술하는 식의 불법, 탈법 행위가 일부 대형 성형외과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의료 사고 위험성도 그만큼 커진다”고 했다.

일부 성형외과 병원의 수능수험생 할인 마케팅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시기는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의 성형수술이 급증하는 때인데다 다른 병원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수능수험생 할인 마케팅에 모집 브로커까지 동원해 환자들을 유인하는 것은 투명하고 안전한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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