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세? 자유는커녕 싱글도 서러운데….

 

최근 싱글세 논란이 일면서 싱글들의 일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싱글’하면 왠지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 산속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방송이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주위 사람의 간섭 없이 마음 편하게 혼자 사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모습일 수도 있다. 이런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싱글세 논란이 일자 정부가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혼자 사는 싱글들은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가족과 함께 사는 기혼자에 비해 병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핀란드의 투르쿠 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 싱글족들은 결혼했거나 동거인이 있는 이들에 비해 심장질환 발생률이 남성은 58~66%, 여성은 60~65% 더 높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결혼한 사람들은 ‘잔소리’로 건강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병원에 더 자주 다니며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하지만 독신자들은 이런 ‘구속’에서 자유로운 게 사실이다. 심장질환이 발생했을 때도 기혼자는 가족이나 동거인이 신속하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싱글족들은 혼자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식습관도 싱글족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혼자 살면서도 직접 장을 보고 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있지만 간편한 즉석식품으로 때우는 독신자가 많다. 조리돼 판매하는 가공식품에는 불필요한 식품첨가물이 많이 포함돼 있다. 즉석식품에 의존하면 나트륨 과다 섭취나 트랜스 지방 등 몸에 나쁜 성분과 더 자주 접촉할 수 있다.

싱글족들은 식습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비만이 되기 쉽다. 곁에서 제어하는 사람이 없으니 과식하기 쉽고,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거나 급하게 먹는 습관이 일상화되어 있다. 이런 식습관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모두 독신자들에게 자주 보는 식사 행태이다.

싱글세 논란은 저출산 대책이 핵심이지만 사실 국민들의 건강수명과도 연관이 있다. 혼자 살면서도 자신의 건강과 식습관을 꼼꼼하게 챙겨야 각종 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싱글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병을 앓을 때…”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빈방에서 혼자서 끙끙 앓을 때 가족의 소중함이 떠오를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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