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안경 쓰면 가짜 근시가 진짜 된다

 

가까운 곳의 물체는 잘 보이지만, 먼 곳의 물체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근시다. 청소년기에 잘 찾아오는 근시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다. 대한안과학회가 눈의 날(11일)을 맞아 근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가짜근시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우리 몸의 눈은 가까운 근거리 물체를 볼 때 섬모체 근육을 수축시키고, 수정체의 굴절력을 증가시킨다. 물체가 잘 보이도록 망막에 상이 정확하게 맺히도록 하는 과정인데, 이를 조절이라 부른다.

가짜근시, 즉 가성근시는 이러한 눈의 조절 능력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속적이고 과도한 근거리 작업 후에는 섬모체 근육이 이완되지 않고, 수정체도 두꺼워진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돼 먼 곳을 뚜렷하게 볼 수 없게 된다.

이때 안경처방을 받거나 안경도수를 높이면 가짜근시가 진짜근시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일시적인 가짜근시는 조절 마비제를 일정기간 눈에 넣거나, 근거리 작업을 줄여 치료할 수 있다.

학회는 “가짜근시의 경우 특히 청소년에게 잘 발생한다”며 “가짜근시는 안과에서 조절마비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만큼 시력이 떨어지면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찰을 받은 뒤 적절한 안경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청소년기 근시 유병률은 급증세다. 10대의 근시 유병률은 무려 80.4%에 이르며, 고도근시 유병률도 12%나 된다. 학회는 “청소년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독서와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 습관 개선이 요구된다”며 “이러한 환경적 원인을 교정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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