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나…. 이종격투기 이둘희 급소 부상

 

흔히 이종격투기 선수들을 전사에 비유한다. 하지만 치명적인 급소 공격은 전사의 심장도 쫄깃하게 만든다. 지난 9일 국내 종합격투기단체인 로드FC가 주최한 대회에서 국내 미들급 간판인 이둘희 선수가 경기 중 두 차례나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경기가 중단돼 선수가 병원행 구급차에 몸을 실어야 할 만큼 위험했다.

현재 이둘희 선수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해 혈뇨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성의 고환은 외부의 충격과 자극에 아주 민감하다. 고환이 다치면 출혈이 나거나, 부분적으로 출혈이 혹처럼 뭉치는 혈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게 다치면 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심한 통증과 헛구역질도 동반된다.

상대적으로 급소 부상의 위험이 적은 프로야구 선수들도 시합 중 강습타구를 맞는 것에 대비해 급소보호대를 차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강력한 펀치와 킥을 주고받는 격투기 선수들이라면 급소보호대를 차도 부상의 정도가 커지기 십상이다.

급소 부상이 가벼운 타박상이라면 냉찜질이나 음낭을 들어 올려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파열됐을 경우 봉합수술이 필요하며, 손상된 정도에 따라 고환적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고환이 파열되면 정자가 면역세포에 노출돼 봉합수술을 해도 불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술할 경우 적어도 한 달 이상의 회복기가 요구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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