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마시면 배 아픈 사람 암에는 강하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려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당불내증이 건강에 유익한 측면도 있다.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암에 걸릴 가능성이 보통 사람들보다 낮다는 것이다.

유당불내증은 유당분해효소인 락타아제의 결핍으로 유당을 제대로 분해·흡수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배가 아프거나 복부팽만감, 설사 등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락토오스라고도 불리는 유당은 포유류의 젖에 들어있는 이당류로 모유나 우유에 함유돼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팀이 이처럼 유당을 제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유방암, 폐암, 난소암의 위험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 2만2788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또 그들의 형제나 친척들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의 가족이나 친척은 유당불내증이 없는 일반 사람들과 유사한 암 위험률을 보였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지젠광 지 교수는 이 대학의 온라인 뉴스게시판을 통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폐암, 유방암, 난소암의 위험률이 상당히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스웨덴 웁살라대학 연구진이 하루 세 잔 이상의 우유를 마시면 심장병 위험률이 높아진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우유에 함유된 당 성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룬드대학교 연구팀의 이번 연구 역시 우유 섭취와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우유와 유제품을 섭취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이처럼 암 위험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지젠광 교수는 “단 이번 연구결과는 좀 더 주의하라는 차원에서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며 “원인이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불충분하다. 보다 명확한 결론을 지을 수 있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유 섭취가 암 위험률을 높인다는 것으로 확대해석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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