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진통제, 통증은 사라져도 관절은….

초겨울에 접어들면 무릎과 어깨의 관절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초기 관절통을 가볍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병만 키우기 십상이다. 특히 바르거나 붙이는 소염진통제에만 의존하다 병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자가치료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관절통은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지방산에서 유래된 지질복합체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소염진통제의 성분인 피록시캄은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통증은 완화돼도 관절은 점진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소염진통제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이 있어도 병원을 찾기보다 소염진통제 등 자가치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울산자생한방병원이 지난 달 1일부터 보름간 관절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25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환자 10명 중 6명은 내원하기 전에 집에서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먹는 등 자가치료를 시도했다.

또 환자 2명 중 1명은 통증이 나타난 뒤 석 달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생긴 뒤 2주 안에 내원한 환자는 8%에 불과했다. 병원측은 건강에 대한 과신과 관절염에 대한 정보 부족, 진통제 맹신 등을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분석했다.

진통제는 내성과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한방에서는 진통제보다 소금찜질을 권고한다. 자생의료재단에 따르면 소금찜질은 붓기를 가라앉히고 각종 관절통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날 때 굵은 소금 2kg을 프라이팬에 15분간 볶은 뒤 신문이나 한지, 수건으로 겹겹이 싸서 하루 2차례, 회당 30분씩 찜질하면 좋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은 “식단 조절과 적절한 운동은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할뿐더러 관절 경직 예방, 뼈와 연골조직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며 “관절에 부담이 적은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3회 이상 30분 정도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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