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보다도… 사람이 가장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람은 두려운 감정을 느끼는 동물이다. 평소 이 감정이 겉으로 표출되지 않더라도 마음속에는 항상 두려움이 내재해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대뇌피질 편도체 안의 신경세포가 두려움을 관할하는 역할을 한다. 두려움에 반응하거나 두려움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두려움을 막더라도 이 감정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다른 부분으로 이동시키는 작용만 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두려움이 없는 척 생활을 하더라도 사실상 마음 한 곳에는 항상 이 감정이 자리해 언제든지 밖으로 표출될 수 있는 상태에 놓인다.

2014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미국 채프먼대학교 연구팀이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사적인 두려움, 범죄, 자연재해, 공포요인’으로 큰 카테고리를 분류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이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밤에 혼자 걷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금융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 ‘인터넷의 안전성’, ‘총기난사의 희생자가 되는 것’, ‘공석에서 발표하기’ 순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저자인 크리스토퍼 베이더 박사는 이 대학의 인문사회과학 온라인게시판을 통해 “매년 이와 같은 조사를 실시해 인간 사회에 어떠한 두려움이 증가하고 있는지, 또 반대로 감소하고 있는 두려움은 무엇인지 분석할 계획”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걱정을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연구팀은 두려움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실험참가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온라인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활동에 대한 기업의 감시’, ‘노후자금 소진’, ‘인터넷 활동에 대한 정부의 감시’, ‘질병’이 각각 그 다음 순을 차지했다.

자연재해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정한 경우 토네이도와 허리케인, 지진, 홍수, 전염병, 정전 순으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재해에 대비해 의약품이나 구급상자 등을 준비한 사람은 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앤 골든 박사는 “자연재해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75%의 사람들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태도를 갖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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