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나쁜 아이, 부모와도 갈등 잦아

 

가정불화를 겪는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조퇴와 결석을 반복하거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반대의 상황도 일어난다.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가정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가 학교에서 경험한 부정적 사건의 여파는 가정으로 번질 여지가 있다. 학교에서 안 좋은 경험을 한 아이는 가정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이일수록 이러한 영향관계는 더욱 밀접하게 발생한다.

연구팀이 정의한 학교에서의 부정적 경험은 나쁜 시험성적, 결석, 수업에 대한 이해부족, 과제 미제출 등을 의미하며 가정에서의 문제는 주로 부모와의 갈등을 칭한다.

13~17세 사이 청소년 100명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고 아이들은 2주간 매일 학교생활과 그날의 기분상태를 일기에 기록했다. 또 그들의 부모 역시 실험기간동안 매일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점 연구팀이 제공한 설문조사에 대한 답변을 기입했다. 실험참가 청소년과 그들의 가족은 인종, 수입수준, 출신이 다양했다.

실험 결과, 학교에서 부정적인 사건을 경험한 아이는 가정에서도 부모와 충돌이 일어나는 등의 부정적인 결과가 일어났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졌으며, 특히 우울증과 불안증이 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던 날과 동일한 날 부모와 큰 충돌을 일으키는 경향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마골린 교수는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를 통해 “학교에서의 문제가 가정에서도 이틀 정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틀간 지속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부정적인 사건에 지속적으로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가족과 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동발달저널(Journal Child Development)’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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