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도 안 피는데… 여성 폐암이 느는 이유

 

담배를 피지 않는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간접흡연 등 다양한 요인이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립암센터의 폐암센터가 최근까지 폐암 수술을 받았던 2,948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831명(28.2%)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인 730명(87.8%)이 흡연 경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전체 폐암 발생 추이를 보면 인구 10만 명당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1999년(28.7)과 2011년(28.9),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남녀의 차이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남자의 경우 연령 표준화 발생률이 10만 명당 51.9에서 46.7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12.9에서 15.5로 증가했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폐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담배를 피지 않는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요리할 때 들이마시는 연기도 발병 원인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주부들은 일생 동안 조리 과정에서 유독 연기나 가스와 접촉할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밝힌바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가스로 음식을 볶아 요리하는 주방장들의 폐암 발생률이 높게 나온 적이 있다. 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뜨거운 기름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환경에 놓여 있었다.

미국 예방의학저널은 비흡연자라도 요리하는 시간이 긴 여성일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요리할 때 발생하는 아주 작은 유독 입자들이 폐를 통해 흡수되면서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간접흡연은 물론 주방 환기에도 신경써야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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