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음식 따라 눈 색깔도 바뀐다?

 

부상 입으면 희끄무레해져

최근 미국에서는 크리스티나 카르릴로-부카람이라는 블로거가 올린 동영상이 화제다. 카르릴로-부카람은 이 영상에서 “생 채식 위주로 식사를 바꾼 뒤 눈 색깔이 짙은 커피색에서 녹갈색으로 변했으며 홍채 주변에 꿀이 흐르는 것 같은 현상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이 동영상 외에도 스티브 팩터라는 유명 블로거도 눈 색깔 변화를 경험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로섬헬시닷컴’의 율리아 타바스는 “2009년부터 생식으로 식습관을 바꾼 뒤 눈 주위에 붓기가 사라졌으며 눈이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체의학법의 하나인 홍채진단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눈의 홍채를 보고 질병을 진단하는 것이다. 환자의 홍채가 색다른 형태나 색깔을 보일 경우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카르릴로-부카람의 경우 어린 시절에 지방이 많은 식단 때문에 고혈당증이 있고 변비에 시달렸으나 이후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을 위주로 한 저지방 생 채소 식사를 하면서 18세 때 고혈당증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이때 그녀의 홍채에서 색소가 변했다는 것이다.

카르릴로-부카람은 “홍채 진단학자에게 문의한 결과 우리 몸속의 독성이 변비 등의 원인 때문에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쌓이게 되면 눈에서도 이런 독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며 “생식을 하면서 몸의 독소가 제거됐고 이에 따라 눈에서 독성이 사라지며 눈 색깔도 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작용이 눈 색깔까지 바꾼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 뉴욕 코스모폴리탄 아이케어의 디바 초드리 박사는 ‘야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음식이 홍채의 색소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이제까지 어떤 연구결과에서도 음식이 눈 색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초드리 박사는 “눈 건강에 중요한 영양과 관련해서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잎채소 등이 눈 건강에 좋다”며 “하지만 눈 건강에 좋건 나쁘건 간에 음식이 홍채의 색깔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드리 박사는 “카르릴로-부카람이라는 사람이 현재 보충제나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여부와 어떤 의학적 상태에 있는지, 안약과 속눈썹 영양제 사용 여부 등을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눈 색깔을 변하게 하는 다른 원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유니온 스케에 아이센터의 후안 호르타-산티니 박사는 “눈에 큰 부상을 입으면 홍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변화는 눈의 색깔이 파란색이나 녹색이 되는 게 아니라 희끄무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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