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뇌에도 극심한 악영향…뇌졸중 치매 급증


담뱃갑 경고그림의 효과…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는다면 어떤 이미지가 어울릴까. 대부분 폐부터 떠올리지만, 뇌도 만만치 않다. 대한신경과학회가 최근 추계학술대회에서 흡연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 알리며, 정부의 강력한 금연 드라이브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학회에 따르면 흡연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높다. 흡연자가 금연하면 이러한 위험은 절반으로 준다. 5년 이상 금연하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뇌졸중 위험이 떨어진다. 흡연은 치매 위험도 높인다. 중년기에 흡연한 사람은 노년기 기억장애 발생이 37%나 증가하고, 25~30년간 흡연할 경우 비흡연자보다 알츠하이머치매가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이 불분명한 편두통의 원인으로도 흡연이 꼽힌다. 편두통은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인식된다. 편두통이 있는 흡연자는 뇌졸중 위험이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과 담배 연기가 강력한 편두통의 유발인자라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수면장애와도 밀접하다. 담배 속 니코틴의 각성효과 때문이다. 여러 연구를 통해 하루 1갑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야간 각성시간이 평균 19분 정도 많고, 3갑 이상 흡연자는 각성횟수가 많아져 렘수면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에 따르면 3일~2주 정도 단기간의 금연만으로도 수면장애가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회 이사장인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는 “뇌의 경우 한번 손상되면 회복할 수 없는 만큼 젊을 때부터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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