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때문에… 충치, 피할 수 없는 사람 있다

 

치아의 표면을 덮고 있는 법랑질은 사람의 인체 중 가장 단단한 부위로 치아가 손상되거나 썩는 것을 예방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충치는 법랑질이 손상되면서 일어나는데 이는 입안에 번식한 박테리아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산에 의해 일어난다.

최근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음식과 청결하지 못한 구강 위생이 충치를 발생시키지만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치아의 법랑질 부분의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머리카락 케라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들은 충치가 생기기 쉽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이 케라틴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들의 치아 법랑질을 조사한 결과, 경도가 약하고 깨지기 쉬운 이상조직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 386명과 성인 706명으로부터 유전자와 구강점막 조사를 실시한 결과, 머리카락 장애와 연관이 있는 암호화 유전자인 케라틴75(KRT75), KRT75A161T, KRT75E337K 등을 발견했다.

또 이 같은 유전자 중 충치를 일으키기 쉬운 유전자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RT75A161T 이형을 가진 사람들의 치아를 분석한 결과, 법랑질의 구조가 변형되고 법랑질 경도의 감소가 뚜렷히 일어난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아 법랑질의 역학적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케라틴의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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